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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새움기자단 이경애] 나의 아버지
    2024.10.02 14:1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232


    나의 아버지
     
    새움기자단
    이경애 기자
     
    추석이면 조상님들에게 제례는 기본이고 그 외의 다양한 음식을 해왔다. 올해 2024년 추석에는 남편과 딸에게 음식을 맡기고 아버지의 위폐가 봉안되어 있으신 현충탑에 갔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박카스, 식혜, 송편 등을 가지고 8시쯤 도착했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음식도 준비해 가져가려 한다.
     
    아버지를 뵙고 나니 지난 몇 년 간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1994년에 영면하셨고, 그로부터 26년 후인 2020년에 유공자가 되셔 2023년에 현충탑에 위폐가 봉안되셨다. 19506.25 전쟁 참전으로 입원하신 후 70년이 지난 후였다.
     
    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여하였던 참전용사였으나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셨다. 2018년 어느 날 아버지의 사연을 아시는 월남 전쟁 참전용사분이 우리 아버지도 참전용사가 될 수 있으니 찾아보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아버지가 다니시던 인천의 고등학교를 찾아갔었다. 그러나 졸업 전 학도병이 되셨던 아버지의 재학증명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속상해하고 있는 찰나 서무과 직원이 동문 사무실에 찾아가 보라는 말을 전하였다. 찾아간 사무실에서는 고등학교 인명록에 있는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식적인 근거가 되지는 않아 신문고에 문의를 넣고 국방부에도 문의를 넣어가며 긴 시간동안 아버지를 위해 싸웠다. 지칠 때가 되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었을 무렵 꿈에서 보았던 하회탈처럼 웃으시는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버지를 믿고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 노력 덕분인지 참전으로부터 70년이 지난 2020년 아버지는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서도 학도병비에 아버지의 이름을 새겨주었다. 명절이 되면 그 시간과 아버지가 떠오른다. 그리운 나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