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소식
[7월 새움기자단 이매자] 노년에 마주한 새로운 도전, 그 의미
2023.07.18 17:4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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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사회복지관 새움기자단
이매자
근 몇 년간 다양한 매체에서 심심찮게 회자되는 주제가 있다. 바로 ‘도전’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도전’이란,
사회로부터 부여 받은 ‘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 사이에서 ‘나 다움’을 쫓는 과정을 함축해 담아내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3월,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본격적인 봄의 시작 뿐 아니라, 내 인생에도 또 다른 도전을 싣고 찾아왔다.
가끔 지나치던 복지관을 호기심에 들어가 만난 복지사님은 나에게 기자단 입단을 권유하셨다.
수십년간 꾸준히 배워온 합창을 놔두고 갑자기 기자라니,
경험이 없어 서툰 내 글을 여러 사람이 읽을 걸 생각하니 잠시 얼굴까지 붉어졌다.
‘내가 이 나이에 괜한 일을 벌인 건가, 섣부르게 확답을 했나?’ 하는 고민에 빠져 잠들지 못했던 밤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어느덧 봄의 꽃들도 저물고 여름이 찾아온 지금,
난 첫 취재를 무사히 마치고 첫 글 또한 기재했다.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내가 느낀 것들을 글로써 읽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연습도 해보고,
손으로 쓴 글을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까지 기자로서의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처음 해보는 것 투성이지만,
꽃을 머금었던 나무에 열매가 자라듯 이번 경험을 통해 스스로 한 뼘 더 성장하고 풍성해진 것을 느낀다.
요즘 난 내 글을 읽고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신이 나고 행복해진다.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홀로 상경해 처음으로 교단에 섰던 20대 때처럼,
더 배우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던 40대 때처럼,
그리고 오랫동안 하고싶던 합창을 드디어 시작할 수 있었던 그때처럼 말이다.
도전을 한다는 건 전에 해보지 못한, 결과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내 시간과 정성을 쏟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내 세상을 넓혀가고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제 막 기지개를 펴는 20대에게도, 노을처럼 깊어지는 노년에도 ‘도전’이 주는 선물은 동일하다.
그렇기에 여전히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고 새로운 설렘을 주는 일들을 만나는게 인생의 큰 축복이라는 것을,
난 내 인생의 어느 봄과 여름을 겪으며 다시금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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