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소식
[5월 새움기자단 이매자] 오색빛깔 한복 속에 피어나는 푸른 청춘
2023.05.22 15:1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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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오전 잠실종합사회복지관의 지하 강당에서는 고운 한복치마를 두르고 아름다운 맵시를 뽐내는
잠실 지역의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복지관 기자로 입단하고 처음으로 찾아갔던 ‘전통춤체조’ 수업에서, 나는 우리나라 고전무용 특유의 차분하지만 힘이 넘치는 동작을 보았다.
그 동작 속에서 학생 각자만의 지내온 긴 세월의 흔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한 한복이 선사하는즐거움과 보는 이로 하여금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각자의 노련함 속에서도,
수업을 참관하며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지도강사님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초롱초롱하게 빛났던 어르신들의 눈빛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친구들과 무용도 배우고, 수업이 끝나면 함께 식사도 하고 화투도 치고 느지막이 집에 가는 이 하루가 너무 좋아요.”
수업 중에도 유난히 열심이던 이 분은 나의 인터뷰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 주셨다.
일주일 중 월요일이 제일 기대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지으신 웃음은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이 곳을 지키며 무용을 배우셨단다.
“다 함께 사용하는 사회복지시설이기 때문에 저 또한 최대한 협조하며 운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해요.
이곳에 오면 낭비를 하지 않으려고 불필요한 전기도 끄고 선생님의 뒷정리도 도와드리고.. 저에겐 이게 낙이에요.”
방금 전까지도 아리랑의 선율로 가득했던 강당을 정리하고 친구들이 기다린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시는 뒷모습에서,
잠실종합사회복지관의 여가문화프로그램이 단순히 건강증진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많은 손길 속에서 피어나는 것은 하루하루를 기대하게 만드는 설렘이었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성장하는 기쁨이었으며,
친구들과 하루를 채우며 만나게 되는 또 한 번의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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